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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리더 : 나선희스피치커뮤니케이션즈 나선희 대표 >>0

관리자	2009-12-07 10:48	2461

“말하기 능력은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 전 광주MBC 아나운서, ‘나선희스피치커뮤니케이션즈’ 나선희 대표

오후 3시 30분. 그녀를 만나는 시각이다. 또한 동시에 점심 식사 이후에 몰려온 졸음과 싸움으로 몸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시각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후 5시. 그녀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을 때는 푹 자고 일어난 아침처럼 상쾌하고, 에너지가 솟아났다. 이 모두가 그녀의 ‘행복 바이러스’ 덕분이다.

사실 그녀를 만나기 전, 기자는 아주 많이 긴장해있었다. 말하기의 '달인' 앞에서,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까를 고민했고, 오히려 인터뷰를 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상해보았다. 그녀는 말하기가 직업인 전 아나운서이자 현 방송인, ‘나선희스피치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달인답게 세심한 배려로써 이런 긴장을 풀고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인터뷰가 될 수 있게 해주었다.

“아나운서가 꿈은 아니었어요”

▲ ‘나선희스피치커뮤니케이션즈’
의 나선희 대표

1986년 광주MBC에 입사, 1995년까지 간판 아나운서였다가 1997년까지는 프로듀서로도 활동한 나선희씨. 지금도 광주MBC 라디오프로그램인 ‘여성시대’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5년 설립한 ‘나선희스피치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로 있다. 한 마디로 그녀는 ‘말하기의 달인’, ‘말’로 먹고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 꿈이 뭐였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하는데 사실 아나운서가 꿈은 아니었다”고 한다. 소녀시절 그의 꿈은 ‘국어 교사’나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고, 그 중에서도 곽재구 시인 등이 참여했던 문학동아리인 ‘용봉문학회’에 들어갔다. 용봉문학회에서 시와 소설 쓰는 활동을 했고, 시낭송회 같은 것이 있을 때 는 꼭 사회를 맡아 보거나 시낭송을 했었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시를 간드러지게 읊어나갔다. 그녀의 시낭송을 듣는 모든 이가 찬사를 보냈다. 시를 들은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했으리라. 이렇듯 시를 노래하던 그 때의 소녀 나선희는 ‘글’이 아닌 ‘말’로 먹고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글’과 ‘말’은 크게 다를 것도 없다. 글을 잘 써야 말도 잘 할 수 있는 법이니까. 반대로 말을 잘해야 글도 잘 쓸 수 있는 법. 그런 의미에서 그는 이미 그의 꿈을 이룬 셈이다.

정직하지 못 한 ‘방송인’이라는 직업

작가의 꿈을 키워가던 그는 신문방송학 수업을 수강하면서 아나운서 준비를 하는 친구들을 보게 됐다. 그러던 중 그도 아나운서 시험을 한 번 보게 되었다. 첫 도전은 실패. 그러나 오히려 '아, 한 번 도전해볼만 하겠다' 싶어졌단다. 그 때부터 몇 차례 시험을 보았고 1986년, 광주MBC에 입사하게 되었다. “저는 재능과 적성을 뒤늦게 발견하고 도전해서 된 타입이에요. 어려서부터 아나운서라는 꿈을 키워 오지는 않았지만 주위 사람들이 말을 잘 한다고 칭찬을 해줬고, 그 쪽으로 계속 관심을 가져왔어요. 그러다 보니 아나운서 시험을 볼 기회가 생겼고, 혼자 공부해서 된 거죠.”

▲ 인터뷰중인 나대표

입사 직후 1년간 슬럼프에 빠졌지만 그걸 극복한 후 부터 지금까지 “아나운서, 방송인은 내게 너무 잘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는 생각으로 산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그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바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최선의 방송을 했고, 그의 방송은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그는 ‘정직한' 방송인은 아니었다. “아나운서는 드러낼 수 없잖아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도 참고 방송해야 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참고 방송해야 하고.” 그러나 방송하다 보면 안 좋았던 기분도 좋아진다고. "한 없이 우울한 상태였다가도 청취자들에게 기분 좋은 목소리, 유쾌한 목소리를 들려줘야 하니까 우울함을 감추고 방송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오히려 제 기분도 좋아지거든요.” 이후로 그는 누구보다도 활발한 방송인 활동을 했다. 그리고 1997년 광주MBC에서의 마지막 방송에서 그간 감췄던 슬픔을 모두 쏟아내려는 듯, 펑펑 울며 마지막 멘트를 하고 마이크를 떠났다. 그 땐 다시 방송을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단다.

‘감성 스피치’로 사로잡으세요

방송을 그만 둔 후 1년 만에 다시 광주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여성시대>로 방송에 복귀해 ‘방송인 나선희’로 돌아왔다. 거기에다 ‘나선희스피치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나선희’라는 이름표를 하나 더 달게 된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피치 학원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들을 방송활동을 하는 틈틈이 했었고, 관련 자료들을 모아오다가 2005년 ‘나선희스피치커뮤니케이션즈’을 광주에 설립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그는 방송 활동을 계속 하며 각 기업체와 대학, 공공기관 등에서 스피치 교육을 하는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 ‘감성스피치’ 강사로 활동중이다

그는 리더의 스피치 기법에 대해 ‘감성 스피치’를 강조했다. “리더라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 스피치’를 해야 해요. 지금은 예전처럼 리더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관계를 수직적인 관계로 보면 안 되고 수평적인 관계로 봐야 하거든요. 권위적으로 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거죠. 그렇게 하려면 상대방에 대해서 언제나 관심을 가져야 해요. 상대방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어야만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 맞다. 기자를 만나 그가 처음 던진 질문들도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학생이에요?” 등 나에 대한, 내게 관심을 보이는 질문들이었다. 그렇기에 조금 더 편안하게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이야기한 ‘감성 스피치’다. 이처럼 그는 리더로서의 감성 스피치를 이론적으로만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으로 알고 있는 듯 했다.

한편 그는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이 말하기에 있어서는 조금 더 유리한 점들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의를 가더라도 여성분들이 주를 이루는 집단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 반응이 바로 바로 오고 분위기도 좋아요. 반면에 남성분들, 특히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가면 반응이 많이 없죠. 상대적으로 여자들이 더 표현력도 좋고 ‘감성 스피치’에 능한 것 같아요.”

‘사랑’이 그 출발점

▲ 자신이 가진 능력들을 나눠주고,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말하기 능력을 키우는 데 여러 가지 기술도, 또 이론적인 지식도 필요하겠지만 사람 대한 사랑이 없으면 힘들어요. 항상 남을 배려하고 내 옆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럴 때 공감 능력이 생기는 것이고, 감성 스피치도 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이어 “저는 무엇이든 계획을 세워서 계획적으로 해서 지금까지 온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보니 기회가 생겼고, 열심히 하니까 인정을 받게 됐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한 가지, 그것을 찾아서 끈질기게 열심히 하다보면 인정받게 될 거에요.” 란 조언도 잊지 않는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보고 싶다는 나씨는 광주 지역의 한 방송인으로서 또한 스피치센터 대표로서 어떠한 사명감이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제가 맨 앞에 나서서 하기 보다는 제자들도 조금 기르고 활동 영역도 넓힐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가진 능력들을 나눠주고,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이지요.”

그녀를 만나기 전, ‘예쁘고 똑똑하고 말 잘하는 방송인’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저 ‘TV와 라디오를 통해 만났던 그녀의 모습’만을 상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상상은 완전히 무너졌고 ‘인간 나선희’, ‘훌륭한 여성 리더로서의 나선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의 말 속에는 따뜻함과 배려심, 겸손함이 깊게 배어있었다. 그것이 곧 그녀의 ‘말하기 비결’이었던 것이다.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그녀가 가진 능력을 사회에 나누어 줄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본다.

■ 경력사항

1986 ~ 1995 광주문화방송 아나운서
1995 ~ 1997 광주문화방송 프로듀서
1998 ~ 프리랜서 방송인, 동신 대학교 겸임교수, 광주 대학교 출강 , 공공 기관 교육강사

■ 현직

나선희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방송인 - 광주문화방송 여성시대 진행
스피치 컨설턴트 / 화술강사

■ 방송경력

- MBC TV "말미잘" 면접 심사위원장 -MBC TV "희망고고" 맛 평가단 -여수 MBC "종이비행기" - TV : 뉴스데스크 , 대학가요제, 빛고을 아침 -RADIO : 별이 빛나는 밤에, 여기는 나고야, 빛고을 광주 등 다수

글 위민기자 김수지
사진 위민기자 김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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